2010년 2월 8일 월요일

해리포터 시리즈와 Left Behind

Harry Potter는 아이들에게 무엇일까요? 왜 아이들은 Harry Potter 이야기에 빠져드는 걸까요? 무협 소설에 익숙한 저에게는 내공(內功)이 받혀주지 않은 눈 속임수 같은 마법 이야기는 시시한 3 류 무협 소설보다 못한 것 같은데 아이들은 왜 좋아하는지..
아마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폭포를 가르는 검법(劍法)>, <허공으로 솟구쳐 오르는 보법(步法)> 그리고 <거대한 바위를 산산조각으로 부수는 장풍(掌風)> 이 역동감있게 묘사된 무협 소설의 진수를 접하게 된다면 Harry Potter 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의 동화책 같다고 느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무협 소설을 접하지 못하고 Harry Potter 이야기에 열광을 하는 아이들이 불쌍했습니다.




하지만 무협 소설의 우수함을 아이들에게 아무리 설명하려고 하여도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니, 제가 아이들의 수준으로 내려갈 수 밖에 방법이 없네요. 이런 이유로 작년 이맘 때 장장 3 주 동안 Harry Potter 와 씨름을 했습니다. 정통 무협 소설은 보통 5 권 아무리 길어도 10 권을 넘기지 않은데, Harry Potter 는 모두 7 권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한글 번역판의 경우에는 한 권이 적게는 2 책으로 나머지는 4 책 또는 5 책으로 나누어져 번역되어 있어 거의 30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모두 23 권 읽어야만 Harry Potter 의 마지막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3주 동안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왜 읽었는지 궁금하시지요.
그 이유는 바로 아들과의 소통입니다. 수년 전 Harry Potter 의 첫번째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될 때 아들이 보고 싶어해서 같이 극장에 갔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다가 한 20분쯤 지나자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마법의 수준도 제가 초등 학교때 TV 에서 보던 < 아내는 요술쟁이(Be Witched!)>와 별차이가 없어 보여 거의 흥미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영화 이야기를 하는데, 호응해주면서 대화를 계속해 나갈만한 것이 머리 속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 편도.. 3 편도.. 4 편...
그렇게 극장에만 데리고 간 것이지 아들의 관심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섯번째 책이 곧 극장에서 상영된다는 아들의 기대와 찬 소식을 듣고 도대체 왜 이런 이여기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읽다가 보니 이야기의 구성은 무협 소설보다 훨씬 튼튼하면서 짜임새가 있더군요. 무협 소설의 최대 약점이 너무 이야기를 넓게 펼치다가 마무리가 흐지부지 끝난다는 것인데, Harry Potter 의 작가는 아주 정교한 체계 속에서 이야기를 펼쳐, 옆으로 빠지는 부분이 없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훌륭했습니다. 책을 읽은 후 Harry Potter 의 다섯번째 영화를 보았습니다.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에,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이제는 영화에 대한 대화를 아둘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아들의 영역에 한 발을 들여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아들도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부모의 침입을 거부감 없이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같이 6 편에 대해 서로 관심사를 나누고, 7 편의 결론에 대해 아들과 제가 느끼는 만족도를 나누면서 신앙의 문제로 까지 주제를 확대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Harry Potter 를 읽은 후 저와 제 아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조각을 만든 사례입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작년 여름 도서실에 Harry Potter 전집 23 권 모두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에게도 권해서 지난 겨울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금 다섯번째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이신지 지난 주말 TV 에서 Harry Potter 의 첫번째 영화를 상영하네요. 책의 내용을 알고 있는 엄마도 아이와 같이 Harry Potter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딸에게 설명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지난 달에 교회의 한 분이 저의 꼬임으로 Harry Potter 를 빌려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오셔서 나머지 전부를 빌려가셨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딸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것 입니다. <엄마도 Harry Potter 를 읽어?> 라는 의문에서 <엄마! 빨리 읽어, 다음 편이 더 재미있어> 하면서 엄마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 딸들을 보면서 행복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빠가 엄마의 권유로 읽고 계십니다.




혹시 아이들과 Harry Potter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들의 짜증썩인 목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으십니까? 아이들이 Harry Potter 를 설명하다가, 이라면서 포기하고 돌아선 적이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 분주한 일상의 시간에서 약간의 여유를 만들어 보시지요. 자, 이제 자녀들과 대화하기 위해, 자녀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이해해보기 위해 그 여유를 사용해 보시지요.




Hary Potter 로 자녀들과 대화에 성공하신 분들을 위해서는 다음 번 과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공상 과학소설 그러나 기독교적 신앙을 기본으로 쓰여진 12 권짜리 책!!!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모두 휴거된 후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주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회복하고 적그리스도와 싸워 이기는지를 성경에 기초하여 자세한 설명하고 주님을 지금 영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복임을 깨닫게 해주는 Left Behind(남겨진 사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을 위한 영어판은 모두 2 set 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Sunday School 에 다니는 자녀들을 위한 Left Behind for Kid는 1 set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을 위한 한국 번역판은 현재 8권까지만 도서실에 구비되어있습니다. 번역본이 출판되는대로 바로 나머지 부분도 구입할 예정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자녀과 <구원>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1개:

  1. 이 글을 읽고 해리포터시리즈 읽기에 도전한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몇편째야?" 영화볼때 그 어렵고 이해안가던 용어들이 귀에 쏙쏙, 눈에 팍팍 꽂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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