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9일 월요일

로마인 이야기

로마인 이야기 (1~ 15 권)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역, 한길사)

<로마인 이야기>는 지력, 체력, 경제력, 기술력 모든 면에서 주변 민족보다 열세에 있었던 로마가 지중해 전역을 제패하고 중근동,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대제국을 천 년 넘게 경영한 비결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추적해가는 흥미진진한 로마 통사입니다. 기원전 753년 전설의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한 때부터 서기 476년 서로마 제국 멸망에 이르는 역사시기를, 제1권~제5권까지의 <융성기>, 제6권~제10권까지의 <안정기>, 그리고 제11권~제15권까지의 <쇠퇴에서 멸망> 세 단계로 나누고, 역사의 흥망성쇠 속에 촘촘히 스며있는 로마인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철저한 고증과 사료에 바탕을 두었으되 역사적 기술로부터 벗어나 있고, 사료가 채워주지 못한 부분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했으되 픽션에 빠지지도 않는, 독창적 글은 <로마인 이야기>만의 매력입니다.
저자는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여러분의 앞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크게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의 시야에서 벗어나 좀 더 넓고 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로마인 이야>는 리더십의 문제를 제기하여, 제대로 된 지도자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시대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그렇게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서 <우리도 카이사르 같은 지도자를 한번 가져보고 싶다>는 국민적 열망의 반영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 있습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부족한 때에 리더십 문제는 이제 우리 앞에 더욱 중대하고도 피할 수 없는 현안으로 다가오고 있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책입니다.
긴 긴 겨울밤, 역사책이지만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로마인 이야기> 와 길지만 따뜻한 지중해의 햇볕을 느끼는 있는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의 신앙관으로, 초기 로마 시대에는 기도교가 없었기 때문에, 기독교적 사관에서 기술된 기존의 로마의 역사는 종교적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저자는 느끼고 있습니다. 지성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다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고 주님이 주관하시는 질서와 은혜를 깨닫게 된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이어령 교수님 처럼 시오노 나나미 여사도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며, 이 분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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